본문 바로가기

청허의 명리즉설

누가 편관을 흉하다고 하는가?

명리공부 를 조금이라도 하신 분이면 통변성(通變星) 이라고도 하고

십신(十神) 육친(六親)이라고도 하는 열 개의 통변성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통변성이라는 것은 글자가 포함하고 있는 내용 그대로 무궁무진한 변화의 내용을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和) 와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해서 이치를 깨닫는다면 막힘없는 사주구성을 해석해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뜬 구름 잡거나 도대체 알 수 없는 안개 속을 헤매기 쉬운 함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비견(比肩),

겁재(劫財),

식신(食神),

상관(傷官),

편재(偏財),

정재(正財),

편관(偏官),

정관(正官),

편인(偏印),

정인(正印 또는 인수(印綬)라고도 부름)

이렇게 열 개의 통변성은 수학에서의 Factorial(!)과도 같은 다양한 변화는 물론이고

태과(太過)하거나 불급(不及)하거나 적절한 균형의 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단순한 인생의 흐름을 예측하고 정단하는 것에 더해서 자신의 과다함을 알게 되면

이에 대한 스스로의 제어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생활방식, 마음가짐, 평소행동양식에 이르기까지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을 중용과 조화의 길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현대 명리학문의 꽃 중의 꽃이라 할만하다.

얼마 전 전화 상담을 요청한 분이 있었는데 자신의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 중학교에 갓 입학한 자제분에 대한 궁금 사항 및 진로적성 에 관한 것이었다.

아직 어리고 해서 너무 사주구성이나 Life Code 해석에 맞추어 억지로 아이를

틀에 맞추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평소 청허의 생각이어서

상담을 하면서 그런 의견을 넌지시 드리기도 했고

지금은 아주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도와주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 분이 이제 중학교 1학년에 불과한 자제분의 사주간명을 의뢰하게 된 배경이

또 한 번 청허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안타깝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국내 명리학설에서 인정을 하지 않지만

청허는 철저하게 출생 월의 절입일 을 기준으로 초기, 중기, 정기 생을 구분하여

지지에 숨어있는 지장간을 적극 반영한 사주 간명을 하는 방식을 채택하는데

이 자제분은 초기생 이었다.

즉 해당 월의 절입 일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지가 가지고 있는

지장간의 초기장간을 뽑아내어 해석해야 설명이 되는 사주구성이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사주공부가 깊다고

자칭하시는 분이 이 중학교 1학년 아들의 사주를 보더니

아주 못 쓸 사주라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까지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들사주가 너무나 좋지 않다는 것에 속이 상하고, 또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매몰찬 표현으로 남의 자식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그것도 지식인의 최고반열에 있는 사람이 그런 것에 대해 속이 상하고.

아무튼 청허가 본 이 아이의 사주는 장차 사업가로서의 자질이 충분하고

자신에 대한 욕심도 있고 앞으로 전개되는 과정이 본인만

조금 신경을 쓰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구성이어서 그렇게 설명을 했다.

이 때 이 분이 하도 속이 상해서 자신 스스로가 명리공부를 했는데

이 아이의 격(格)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여 편재격(偏財格) 이라고 부연설명을 해 드렸다.

그랬더니 이전에 악담을 하셨던 명리학인은 편관격(偏官格)이라고 했단다.

초기로 보느냐 정기로 보느냐에 따라 그럴 수 있는 차이는 인정을 한다고 치더라도

그럼 아이가 편관격 이면 모두 몹쓸 사주가 되는 것인가?

편관이라고 무조건 이런 흉측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청허가 이 글의 모두에 언급했던 통변성의 변화는 적절한 제어와 조화가 이루어지면

그 어떤 일도 도전적인 자세로 진취적으로 벌려 나갈 수 있는 것이

바로 편관격에 해당하는 것이다.

물론 지나치게 강하거나 이를 제어, 감당해내는 일간의 힘이 너무 약할 경우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이 아이의 경우 설사 편관격이라고 쳐도

그런 지독한 사주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생사여탈권 과 명예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사주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편관, 편인, 상관, 양인  흉신 에 해당한다는 아주 지극히 단편적인

지식에 매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주제인 편관이라는 통변성은 어떤 것일까?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이

막말에 가까운 흉신이고 악성이라는 평가를 하는 것일까?

편관은 내가 태어난 생일을 기준으로 천간을 일간(日干) 이라 하는데

이 일간을 칠살(七殺) 로 극하는 천간을 말한다.

즉 목극토(木剋土),  화극금(火剋金),토극수(土剋水), 금극목(金剋木), 수극화(水剋火)의

오행의 서로 가서 극하고 누르고 뺏어내는 오행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木일생 중에서도 갑목일생(갑목일생)이라면

金오행 중에서 음양이 같은 庚(경)이 나를 기준으로 보면 편관이 된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거센 도끼나 낫, 톱과 같은 金이

나무에 해당하는 나를 잘라내고 베어내고 가지를 쳐 내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서로가 가진 세력의 균형을 가지고 실제 이런 일(흉한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아프리카에서만 서식하는 거대한 바오밥 나무에 작은 낫 하나로는

생채기는 낼 수 있어도 그 거대한 나무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전기톱으로도 쉽사리 바오밥 나무를 베어내기 쉽지 않은 것처럼

내 일간의 木이 충분히 강하다면 金의 힘이 너무 태과하게 강하지 않는 한

별 이상이 없음은 물론이요, 오히려 잔가지를 쳐내어

훌륭한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잘 다듬어서 훌륭한 서당의 서까래로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며

멋진 목각제품을 만들어 오래토록 만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명작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편관을 깡패요, 거칠게 나를 누르고 압박하는 통변성으로만 생각한다면

이는 사주명리에서 이야기하는 변화무쌍한 흐름의 해석을

단 한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산속에 제왕인 호랑이가 산신이나 산신령의 수호신으로 자리잡는 것은

산신이나 산신령의 위엄을 오히려 더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호랑이라고 무조건 사람 잡아 먹는 흉물이요,

괴수로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멋진 조화로움이 아닌가?

용맹한 호랑이도 잘 길들이면 훌륭한 산의 주인이요, 수호자가 되는 것이다

즉 아무리 10개의 통변성 중에서 가장 해로운 흉신인 편관이라 하더라도

잘 길들이고 나를 보호하고 수호하며 나의 명예를 지켜주는 수호령으로 삼아나가는

삶의 지혜를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이 바로 명리학인데

단편적인 장님 코끼리만지기 식의 해석으로

상처를 주고 멀쩡한 잠룡을 해로운 괴수로 오판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편관이 힘이 세다고 해도 사주명식에 편인이나 정인이 적절하게 있거나

일간의 힘이 충분히 강하거나 식신이나 상관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면

오히려 악신, 흉신의 대명사인 편관은 출중한 박력과 도전적 정신으로

매우 진취적이고 뻗어나가는 훌륭한 인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이다.

청허가 편관에 대한 예로 드는 훌륭한 경우가 바로 세기의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이다.

타고난 전사요, 투사였던 그를 권투라는 제어적 요소를 가미했을 때

바로 전성기 시절의 최강 챔피언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인데

만약 그런 야성을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고

뒷골목에서 갱단이 되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주명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바로 과다한 것은 설기하고 제어하면

자신의 훌륭한 자산이 되고 출중한 능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정밀한

간명자를 만나서 자신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자신의 삶을 보다 발전적이고 행복한 모습을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사주팔자 구성에 편관이 있는가를 보고

야성을 다스리는 힘. 그것이 세상을 나의 것으모 만드는 편관의 힘이다

있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편관의 장점을 잘 살려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