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공유경제의 위기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위기

 

근래 공유경제의 아이콘 역할을 했던 UBER, Air BnB, We-Work의 수익모델에 큰 차질이 나면서 대형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된 뉴스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 비즈니스 조선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고,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다이웨이(戴威)의 행방도 불분명하다

28일 중국 IT 매체 콰이커지 등은 베이징 하이뎬구에 있는 오포 사무실을 찾아가보니 텅텅 빈 상태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때 세계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로 명성을 떨쳤던 중국 오포(ofo)가 하룻밤 사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포가 자전거 제조 업체와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한 돈은 20억 위안(34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서는 오포의 처참한 말로를 두고 제대로 된 수익 모델 없이 아이디어와 투자금만 믿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공유경제의 현실이자 예견된 비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유경제의 수퍼스타의 몰락

출처: KBS News

(폐기처분된 오포의 자전거들.)


오포는 노란색 공유 자전거 샤오황처(小黃車)’로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40억 달러(47700억원)를 달성한 공유경제 업계의 수퍼스타였다. 20156월 베이징대학 재학생인 다이웨이가 동료 학생 2명과 함께 교내에서 자전거 공유 사업을 펼치며 시작했다. 창업 4개월 만에 하루 평균 주문량이 4000건을 넘었고, 투자하겠다는 러브콜이 쇄도했다. 대학 내에서 시작한 작은 벤처는 2년 만에 알리바바·디디추싱 등으로부터 150억 위안(25554억원)의 투자 받았다. 주체할 수 없는 투자금을 무기로 오포는 중국을 넘어 세계 21개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운용하는 자전거는 2300만대를 넘어섰고, 사용자는 2억 명을 돌파했다.

승승장구하던 오포는 2018년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오포는 당시 중국에서 등장한 모바이크등 공유자전거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쏟아냈다. 기존에도 오포 자전거 이용료는 1시간당 1위안(170)으로 저렴했는데, 거의 무료에 가깝게 자전거를 사용하게 한 것이다. 막대한 투자금을 믿고 자전거가 조금만 고장 나도 수리를 하는 대신 폐기했다. 이런 밑 빠진 독 물 붓기 식 운영 탓에 2개월 만에 투자금 6억 달러(7158억원)를 탕진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출처: cmobile g-news.com

(오포 창업자 다이웨이)


오포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투자자들은 잇따라 발을 빼기 시작했다. 자금이 궁해진 오포는 자전거 이용자가 처음 가입할 때 내는 보증금에도 손을 댔다. 이용자가 회원탈퇴 때 반환해야 하는 돈이었다. 오포는 결국 2018년말 보유 현금이 바닥났다. 오포는 지금도 15억 위안이 넘는 고객 보증금과 5억 위안 규모의 자전거 제작 대금을 주지 못해 수십건의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다이웨이 CEO는 지난해 말까지 어떻게든 사업을 다시 일으켜 돈을 돌려 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음식배달, 온라인쇼핑, 가상화폐 등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다이웨이 CEO는 새로운 투자유치에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야반도주에 가까운 방식으로 사실상 폐업하게 된 것이다.

공유경제, 흑자 보는 곳 없다

오포의 추락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는 최근 4~5년간 공유경제 붐으로 우후죽순 나타난 스타트업들은 자신의 사업이 정말 수익성이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유경제의 원래 취지는 기존에 있던 자원을 남에게 빌려주면서 돈을 버는 형식의 사업이다. 하지만 공유자전거를 비롯한 공유 전동킥보드·공유사무실·공유주방 등 산업은 모두 공유할 자원인 킥보드·사무실·주방 등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이를 싼값에 대여하는 식의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오포의 경우 자전거 한 대를 제작하는 비용이 160위안(27200)인데, 이용료는 시간당 1위안이다.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은 늘어나지만, 수익은 그만큼 증가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에 휘청하는 공유경제

 

출처:  Bangkok post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은 공유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한다. 승차공유 업체 우버는 코로나 이후 지난 5월까지 총 6700여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1분기 우버는 294000만 달러(350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 역시 지난 1분기 39810만달러의 적자를 냈고, 에어비앤비·위워크·라임·버드 등 대표적인 글로벌 공유업체도 잇따라 해외 사무실을 철수하고, 대규모 감원에 나선 상태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공유경제 업체들은 신규 사업에 투자하고 나섰다. 우버는 지난 6일 음식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를 3조원에 인수했다. 차량호출보다 수익성이 좋은 음식·식료품 배달업에 사활을 건 것이다. 코로나로 예약률이 전년 대비 70~80% 추락한 에어비앤비도 여행 방송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유경제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코로나로 위기를 맞은 공유경제가 생존을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9/2020072903548.html

====================================================================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왜 일본의 Softbank와 알리바바, 디디추싱은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한 투자를 해서 기존의 튼튼한 자신들의 사업기반을 뿌리 채 뒤흔드는 무모한 투자 결정을 했던 것일까?

투자의 귀재라고 불렸던 손정의 회장은 Alibaba에 대한 투자결정으로 큰 명성과 부를 한 손에 거머쥐었지만 We-Work과 오포에 대한 투자 실패로 큰 위기를 맞고 있고 한국의 Coupang도 수년째 대형적자를 보이면서도 계속 밑 빠진 독에 물 붇기와 같은 조 단위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위의 기사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었지만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수익모델(Revenue Stream)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사업의 기초적인 지식만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포가 이미 지니고 있었고 명확하게 보였던 수익구조의 취약성이 눈에 확 드러나는데 어떻게 왜 투자의 나름 귀재요, 냉정한 분석을 바탕으로 까다롭기 그지없기로 유명한 세계적인 Venture Investor들이 이런 실수를 하게 된 것일까?

미국의 Uber와 같은 경우는 그래도 올해 들어서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 19의 여파라고 볼 수 있고 이는 에어비앤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예외사항이지만 We-Work나 오포와 같은 경우는 이미 Covid 19이 팬더믹으로 퍼지기 훨씬 이전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치명타를 맞고 말았으며 관련 산업계에 미치는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생뚱맞은 이야기지만 굴뚝산업에 관한 세계적인 투자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워렌버핏의 경우는 우량주식을 사서 장기투자 하는 방식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신규 일류기업인 Google이나 Facebook과 같은 공룡기업들의 투자 또는 M&A 패턴을 보면 관련 업계의 Startup이 가지는 기술적인 측면과 중장기 Paradigm을 보면서 투자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출처: observer.com

그래서 Google은 당시 별 볼 일 없었던 You Tube2006년 당시로는 파격적인 한화 약 2조원에 인수를 했고 Facebook2012년 당시 상대적으로 신생업체였고 잠재적 경쟁대상으로 파악했던 Instagram1조원을 상회하는 비용으로 과감하게 인수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투자 인수는 지금 관점으로 보면 신의 한 수로 표현되어도 모자랄 정도로 대단한 결정이었고

출처: beleelhof. blogger

지금 Youtube의 기업 가치는 모건 스탠리에서 2018년 한화 160조 원으로 평가했고 2020년 현재라면 약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nstagram은 어떤가?

 

페이스북에서 인수할 당시의 100배를 넘는 120 ~ 130조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삼성전자의 전체 기업가치의 절반이 넘는 가치를 이 단 두 개의 기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출처: nocutnews.co.kr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기업가지가 무려 1조 달러, 빌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가 1조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기업으로 변신한 것을 보면 불과 10년 전의 글로벌 기업의 구도가 완전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Visual Capitalist

이러한 기업 인수의 패러다임은 근래 들어서 엄청난 충격과 여파를 몰고 오는데 독일의 Delivery Hero는 사실상 국내 최고의 음식 배달 Platform Service인 배달의 민족의 지분 87%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무려 47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지급되었다는 것은 아시아 지역 최대의 거대한 인수가 이루어진 것이고 앞의 예를 들었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처럼 10년이 지나고 난 뒤 얼마만큼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게 될지도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지만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요내용은 사업 특히 창업(Startup)을 전개할 때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Revenue Stream의 구성과 면밀한 검토, 체계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고자 함이다.

출처: Cleverism

오포의 경우 직접적인 수익모델은 자전거를 Rent 할 때 발생하는 대여료가 직접적인 것이 될 것이고 자전거에 부착되는 광고나 대여 application에 들어가는 간접광고나 배너 등이 수익모델이 될 것이며 알리바바처럼 누적된 대여료를 직접 비용으로 지출하기까지의 보유기간동안 자금을 활용하면서 대출이나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도 있을 것이며

 

확보된 멤버들의 정보나 소비패턴 등의 DataBig Data화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시키는 방법 등의 수익모델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수익모델은 아주 중요한 기본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직접 수익모델이 다른 간접 수익모델이 안정화 될 때까지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하고 초기의 운영자금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부분을 커버해 줄 든든한 자금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포의 경우는 같은 중국계 거대 공룡기업인 잭 마윈의 알리바바와 디디추싱이 그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 단계에서라도 사업모델을 재편하고 내실 있는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한 내부적인 검토와 엄정한 검증과정을 거쳤다면 오포의 현재 상태는 아직 진행형일 수 있었을 것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기존의 그래도 빈약했지만 구성되어 있었던 직접적 수익모델을 아예 없애버리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또한 약간은 국뽕 단계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회사들이 애국적 관점에서 자국기업을 밀어준다고 한 것 자체가 오포의 몰락을 더 빨리 부추긴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더욱 아주 기초적인 사업모델의 초기단계를 설명하고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는 Business Model CanvasLean Startup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Customer Discovery와 다른 7가지 항목들(Customer Segments, Customer Relationship, Customer Channel, Value Proposition, Key Activities, Key Resources, Key Partners) 와 더불어 Cost Structure(비용구조), Revenue Stream(수익구조)를 면밀하게 따져보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은 아무리 중간에 무리수를 두었어도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나면 신의 한 수, 절묘한 선택 하면서 칭찬을 받지만 실패한 기업은 당시에는 아무리 현명하고 철저한 사업관점에서 내린 결정도 폄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성공한 기업들이 또는 창업기업들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성공을 가져갔다는 얘기는 아니다.

출처: Stockkevin

성공요인에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Timing과 시장의 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등의 훨씬 더 중요한 요인들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쿠팡이 걱정이 된다.

 

얼마나 더 큰 출혈을 감내하면서 국내 1Market Share를 유지해야 적정 이익이 창출될 수 있을까? 비록 Covid 19 사태로 인해 실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요원하기 때문이며, 일본의 Softbank가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결정한다면 국내의 유통산업의 한 축이 크게 휘청거리면서 구조개편의 쓰라린 현상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news. bizwatch. co. kr

지금이라도 그들의 수익모델과 구조를 면밀하게 따져 보고 보완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오포와 같은 미래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